◇2030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 목표
◇투자 발표에 주가 급등...중장기 관점 필요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판매 글로벌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와 기아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기존 투자 규모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전동화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3~4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투자에 따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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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상생협력부스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투자 24조원
1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공식에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기공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연구개발(R&D)과 세제 혜택 등 각종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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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순위. (출처=연합뉴스) |
◇ 2030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 목표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30년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로 확대하고, 해외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중국이 508만대로 1위다. 이어 유럽(162만대), 미국(80만대), 한국(16만대) 등 순이다.
완성차업체별로는 테슬라가 131만대로 1위, BYD(93만대), 상하이자동차(90만대), 폭스바겐(57만대), 지리자동차(42만대), 르노닛산(39만대), 현대차그룹(37만대)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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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점유율 |
◇ 투자 발표에 주가 급등...중장기 관점 필요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국내외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글로벌 점유율 반등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미미하고, 내수를 제외한 핵심 전기차 판매 지역인 미국 및 유럽에서도 고전하고 있다"며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세그먼트의 전기차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점유율 반등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가 역시 투자 발표 기대감에 이틀째 급등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 계획에 있어 기존 발표 대비 추가 증액이 제한적이었다는 점 고려하면 단기 급등분에 대한 일부 되돌림 가능성 있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 자동차 업종이 실적 추정 상승 대비 주가 상승이 제한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