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국가는 미국"...노벨 경제학상 ‘폴 크루그먼’, 현대차 근로자 구금 비판

김민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0 09: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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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조업 강국...투자 영향 경고
(사진=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SNS)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 및 구금 사태와 관련하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온라인 뉴스레터 '서브스택'에 '무법 국가(a lawless nation)'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미국이야말로 "막장 국가(shithole)"라고 지적하며 국제적인 파장을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건을 뒤집어 설명했다.

만약 멕시코 정부 요원들이 제너럴모터스(GM)의 멕시코 공장에서 일하던 미국인 수백 명을 체포하여 끔찍한 환경에 감금하고, 심지어 본국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쇠사슬을 풀어주지 않았다면 미국 사회가 어떻게 반응했을지 되물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실제로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 기업인 현대차 공장을 건설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벌어졌다고 설명하며, 미국 내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면 엄청난 분노와 보복 조치 요구가 빗발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경제 성장 사례 중 하나이며, 제조업 강국으로서 미국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나라인 점을 언급하며, 문명국이라면 동맹국 국민 수백 명을 아무런 경고 없이 체포하고 쇠사슬로 묶는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번 사건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행태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ICE에 불법체류자 체포 할당량 달성을 지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사건은 미국이 주장하는 외국인 투자 유치 성과와도 상반된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마지막으로, 기업 경영자라면 언제든 정부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납치 및 감금될 수 있는 나라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는 매우 망설여질 것이라며, 그러한 나라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막장 국가"라고 칭하며 글을 맺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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