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호르무즈 해협 봉쇄·공급망 위기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3-20 14:00:54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인해 나프사(원유를 정제해 얻는 석유화학 원료)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본 산업계가 공급망 유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자동차공업회(자공회)는 자동차 부품의 공용화 논의를 시작했으며, 석유화학 제품의 연쇄 감산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0일 전했다


일본은 원유의 90% 이상,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사의 4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나프사를 열분해해 생산되는 에틸렌 등 기초 화학제품은 복잡한 공정을 거쳐 수지 등 중간 재료로 가공되며, 이는 다시 식품 포장재, 자동차 부품, 의료용 수액 팩 등 광범위한 최종 제품의 원료가 된다. 원료에서 최종 제품에 이르는 공급망은 매우 길고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현재 일본 내 에틸렌 생산 설비 12기 중 최소 6기가 나프사 조달난으로 인해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특정 사양의 수지를 사용하는 등 대체재 확보가 어려운 제품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석유 비축분 방출 등을 고려할 때 나프사 2개월분, 수지 등 제품 2개월분을 포함해 총 4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화학공업협회의 이와타 케이이치 회장(스미토모 화학 회장)은 지난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용도와 제품별로 재고 상황에 차이가 있다"며 "고객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공급망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수지 사용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자공회의 사토 코지 회장(토요타 자동차 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소재와 관련해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공회는 2026회계연도 주요 과제로 '중요 자원 및 부품의 안전보장'을 포함한 7대 과제를 선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 및 소재의 공용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부품 설계를 일부 통일함으로써 원자재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핵심 경쟁 영역의 설계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전기사업연합회 역시 같은 날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액화천연가스(LNG) 조달 현황을 공유했다. 모리 노조무 회장(간사이 전력 사장)은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공급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화력 발전용 LNG를 카타르 등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모리 회장은 "모든 사태를 상정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정보 수집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가오(4452 JP), 한국 시장에 '비오레' 공식 진출2026.03.20
다카이치 총리·트럼프 대통령, 워싱턴서 회담…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경제 협력 방안 집중 논의2026.03.20
日 11조원 규모 대미 투자 합의...소형 원자로·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위한 3개 프로젝트 추진2026.03.20
일본은행 “물가 상승 리스크 중시 의견 우세”...우에다 총리,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2026.03.20
가와사키중공업(7012 JP), 수소 파이프라인 핵심 압축기 실증2026.03.20
뉴스댓글 >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