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후쿠(6383 JP), 휴머노이드 로봇 진출…물류 무인화 가속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3-17 13: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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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후쿠)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세계 최대 물류 반송 기기 기업인 다이후쿠(Daifuku)가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다이후쿠는 사내에 구축한 로봇 개발 전담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3년 이내에 실제 공정 투입을 위한 실증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7일 전했다. 이번 결정은 공장 및 창고의 완전 무인화를 실현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이후쿠는 현재 공장과 창고의 반송 시스템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인 실리콘 웨이퍼 반송 시스템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대만의 TSMC와 미국의 인텔 등이 있으며, 2026년 12월기 연결 매출액은 전기 대비 6% 증가한 7,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업계지 '모던 마테리얼즈 핸들링(Modern Materials Handling)'에 따르면, 다이후쿠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물류 자동화 설비(마테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데마틱(Dematic)과 하니웰(Honeywell)이 그 뒤를 쫓고 있으나, 범용성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현장에 실전 배치될 경우 기존 시장의 판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이후쿠가 자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로봇 개발을 위해 다이후쿠는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본부 내에 휴머노이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1월 10여 명 규모로 출범한 이 조직은 향후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1일에는 도심 내 새로운 연구개발 거점인 ‘도쿄 랩(Tokyo Lab)’의 가동을 발표하며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곳은 인공지능(AI)이 로봇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피지컬 AI’ 연구에 집중하며, 관련 전문 인력을 현재 30명에서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쿄 랩의 연구진은 휴머노이드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실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역할을 맡는다.

다이후쿠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일차적인 목표는 물류 현장의 피킹(Picking) 및 포장 작업이다. 전자상거래(EC) 확대로 물동량이 급증했으나, 상품을 분류하고 상자에 담는 세밀한 공정은 여전히 인력 의존도가 높다. 기존의 자동 창고나 무인 운반차(AGV)는 물건을 옮기는 데 특화되어 있을 뿐, 비정형적인 물체를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작업만 반복하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는 다품종 소량 주문이 빈번한 물류 현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후쿠는 3년 후 실제 생산 라인에 휴머노이드를 편입시켜 실증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문량과 품목이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서도 로봇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기술 개발의 핵심은 로봇의 ‘눈’과 ‘손’에 집중되어 있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많은 상품 중 목적물을 정확히 식별하는 영상 인식 기술과, 작거나 부드러운 물체를 파손 없이 집어 올리는 로봇 핸드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동을 담당하는 ‘다리’ 부분은 이족 보행 대신 바퀴 방식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공장이나 창고의 바닥면이 평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 측면에서 이족 보행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서 개발된 카메라와 핸드 기술은 휴머노이드뿐만 아니라 기존의 반송 기기들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이후쿠는 2030년 연결 매출액 1조 엔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테라이 사장은 “다른 경쟁사들도 휴머노이드 개발을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다축 로봇과 지게차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무인화 솔루션의 일관 제안 능력을 강화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미국의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 산하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의 유니트리 로보틱스 등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5년 1,819억 달러(약 28조 엔)에 달해 2025년 대비 약 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에서도 경쟁은 치열하다. 가와사키중공업(7012 JP)이 독자 모델을 개발 중이며, 야스카와전기(6506 JP)는 2025년 와세다대학교 학내 벤처를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무라타제작소(6981 JP) 등이 참여한 ‘교토 휴머노이드 협회(KyoHA)’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오가와 마사히로 야스카와전기 사장은 “아직 많은 로봇이 모터 출력이 부족해 실용화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이후쿠가 타겟으로 삼은 물류 분야는 취급 화물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휴머노이드 로봇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다이후쿠는 제조 원가 등을 고려해 향후 로봇 본체를 외부에서 조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나, 자체 개발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최적의 무인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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