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올 가계대출 4.8%↑…주담대 중심 몸집 불리기 지속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4 10:08:39
  • -
  • +
  • 인쇄
인터넷은행.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3사가 올해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4.8%(3조3천억원)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일반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최근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급성장해온 인터넷은행들의 영업 행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인터넷 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K뱅크·토스뱅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관리 목표치는 3조3183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보다 4.8% 증가한 수준으로, 경영계획 기준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규모다.

인터넷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는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2%대 후반)이나 저축은행(약 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작년에는 목표치(8조4799억원)보다 2243억원 적은 8조2556억원의 가계대출을 실행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설립 취지로 내세운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몸집을 불려 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말 33조4828억원에서 지난해 말 69조5385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해 2021년 말 10조3135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34조4783억원으로 3.3배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조6932억원으로 이 기간 2.7배 늘었고, 케이뱅크는 7조8279억원으로 6.7배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신용대출 잔액을 추월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6월 말,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신용대출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역시 내년 상반기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의원은 "인터넷 은행에 포용적 금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며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는 영업 방식이 이어진다면, 인터넷은행의 존재 이유도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역할을 다시 점검하고,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주요기사

월급 300만원으로 2년만에 1억 만들기. 어떻게 하면 될까? [알쓸차근: 월급탈출 인생수정]2025.09.05
네이버·토스·카카오에서 실손 보험보험 청구 한번에 가능해진다2025.09.05
[마감] 코스피, 美고용지표 경계감 속 3200대 제자리걸음2025.09.05
서울 집값 소폭 상승세 지속..공급대책 발표 주시2025.09.05
서울 민간아파트 ㎡당 분양가 2천만 원 첫 돌파..'국평 17억'2025.09.05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