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여파...수소 연료 전기 트럭 생산에 집중
◇계속되는 경영 위기...주가는 또 하락
◇리콜, 스티브 기르스키 CEO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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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본사 전경. (사진=니콜라)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니콜라가 배터리 구동 상업용 트럭 209대 리콜을 결정했다.
니콜라는 미국 국립 고속도로 교통 안전청에 리콜 신청을 하고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국립 고속도로 교통 안전청에 따르면 외부 조사 결과 리콜되는 니콜라 전기 트럭은 배터리 부품 결함 때문에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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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전기트럭. (사진=니콜라 SNS) |
◇ 한달 전 사고로 발견된 배터리 문제의 출하된 트럭 전량 리콜
니콜라 전기트럭 화재사고는 6월 23일 배터리가 과열돼 본사에 주차된 트럭에서 발생했다.
처음 니콜라는 전기트럭 화재가 방화로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화재 조사를 맡은 외부 업체는 그럴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회사에 따르면 니콜라의 안전 및 엔지니어링 팀은 배터리 구동 트럭 내에서 냉각수 누출의 원인 가능성이 높은 부품을 발견했다.
더불어 니콜라는 최근 애리조나 주 쿨리지 공장에 주차된 트럭에서 또 다른 냉각수 누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니콜라의 리콜 대상 차량은 지난 1년 동안 생산한 중대형 배터리 전기 트럭의 약 60%로, 사실상 모든 고객에게 출하된 트럭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하 트럭들은 딜러나 상업용 트럭 운송 회사에서 사용 중이며 남은 미판매 트럭들은 니콜라 소유지에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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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의 수소연료전지 트럭. (사진=니콜라) |
◇ 리콜여파...수소 연료 전기 트럭 생산에 집중
니콜라는 수소 연료 전기 트럭의 생산을 늘리는 동안 배터리로 작동하는 트럭의 생산을 줄여왔다.
회사는 이제 고객 주문에 의한 배터리 구동 트럭 생산을 제한하고 수소 트럭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니콜라는 미국 언론에 “이번 리콜이 수소 연료 전기 트럭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수소 트럭은 대형 배터리 저장장치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지 않고 수소에서 전기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2015년 시작된 이래로 수소 트럭에 집중해 왔다. 그리고 약 1년 전부터 트레 BEV 모델로 알려진 배터리 전기 트럭을 만들기 시작했다.
니콜라 경영진은 BEV가 상업용 트럭 시장에서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주력 수소 모델의 생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립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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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의 창업자 겸 CEO였던 트레버 밀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 계속되는 경영 위기...주가는 또 하락
최근 몇 달간 니콜라는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불어 BEV 트럭에 대한 수요는 미약했으며 이어지는 소량 생산은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이번 분기실적 발표에서 니콜라는 2·4분기 손실이 2억1780만달러로, 1년 전 1억73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810만달러에서 1540만달러로 줄었다.
최근 니콜라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번달 주주 인가를 받아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해 현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주식이 희석을 우려하고 있다.
니콜라의 주식은 0.5% 하락한 1.95달러로 마감됐다. 리콜 소식에 한주에만 거의 2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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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기르스키 니콜라 신임 최고경영자. (사진=니콜라) |
◇ 리콜, 스티브 기르스키 CEO 시험대
이번 리콜 처리는 지난 주 마이클 로셸러의 후임인 니콜라의 신임 최고경영자 스티브 기르스키에 조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최고경영자로 승진한 베테랑 자동차 산업 임원인 로셸러는 가족 건강 문제로 사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제너럴 모터스 임원이었던 기르스키는 니콜라의 이사회 의장으로 니콜라와 합병한 특수 목적 인수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르스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CEO를 중심으로 니콜라의 경영진 사기극 등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던 과오를 벗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