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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STUDIO X+U, MBC 제공) |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기후 환경 프로젝트 '남극의 셰프'가 오는 11월 17일 월요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STUDIO X+U와 MBC가 공동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13년 만에 남극을 다시 찾은 프로젝트로, 극한의 환경 속에서 기후 위기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황순규 PD는 "남극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인간이 기후 위기와 맞서는 극한의 현장"이라며, "그곳에서의 한 끼 식사는 대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시간이자, 외로움을 극복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설명했다. 남극 기지의 식자재는 1년에 단 한 번, 12월 대원 교대 시에만 보급된다. 황 PD는 "한국에서 어떠한 식재료도 가져가지 않아 11월 방문 당시 부식 창고는 거의 비어 있었다"며, "얼어붙은 냉동 재료와 제한된 식재료 속에서 세계 각국 대원들에게 응원의 한 끼를 완성하는 과정과 서로 다른 기지의 식문화를 엿보는 순간들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남극의 셰프'는 30여 개국 1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는 남극에서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음식의 역할을 주목한다. 황 PD는 "남극은 주인 없는 대륙으로 모두의 것이 될 수 있었고, 경쟁이 아닌 공존의 질서가 작동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아르헨티나, 중국, 우루과이 등 이웃 기지를 방문해 그들만의 식재료로 한 끼를 대접했을 때, 출연진들이 보인 미소와 눈물이 가장 따뜻한 장면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출연자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쇼가 아니며, 남극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인간과 자연,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 환경 프로젝트"로서 프로그램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남극 기지 촬영에 협력한 여러 국가 과학기지 관계자 및 제작진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한 이유였다.
출연자들은 매니저 없이 홀로 극지 환경을 견디며 한 달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남극행을 위해서는 해상안전훈련, 육상훈련,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했으며, 실제 대원과 동일한 훈련과 규칙을 따르며 세종기지에서 생활했다. 한국에서 식재료를 일절 가져가지 않고 각 기지 창고에 남아 있는 재료만으로 요리해야 하는 제약 속에서, 제한된 재료로 세계 각국 대원들에게 응원의 한 끼를 완성하는 과정과 서로 다른 기지의 식문화를 엿보는 장면이 프로그램에 담겼다.
제작 과정은 11월부터 12월까지 남극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체감온도 영하 15도에 강한 바람이 부는 극한의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세종기지에서 이웃 기지로 이동할 때는 고무보트를 이용했으나,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과 거센 파도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한 차례는 이웃 기지를 방문해 식사를 대접한 후 세종기지로 복귀하던 중 갑작스러운 눈 폭풍으로 인해 30여 명이 뜻하지 않은 외박을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펭귄 연구대원을 도와 약 8000마리의 펭귄이 서식하는 '펭귄마을'을 방문하여, 처음에는 귀여운 모습에 즐거워했으나 공격성과 서열 다툼을 보며 생태계의 냉정한 질서를 체감했다.
이 프로그램은 남극 대원들이 따뜻한 집을 떠나 극한의 땅에서 추위와 싸우며 환경 보호와 연구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협력하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오는 외로움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목격하는 공포를 이겨내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후라는 거대한 주제를 인간의 눈높이에서 다시 이야기하는 프로젝트다.
'남극의 셰프'는 U+모바일tv와 U+tv에서 11월 17일 0시에 첫 공개되며, MBC에서는 같은 날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