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업문화·기업금융 과제 해결 우선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5-30 10: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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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승계프로그램 통해 조병규 내정자 선정
◇기업금융 전문가 내정...기업금융 강화 핵심과제
◇상업·한일 계파 갈등 끝낼까...기업 문화 쇄신도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우리은행을 이끌 차기 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낙점됐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임 회장이 도입한 경영 승계프로그램을 통해 뽑은 첫 인사로, 조 내정자가 임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와 조직문화 쇄신 등 핵심 과제를 어떻게 수행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 경영 승계프로그램 통해 조병규 내정자 선정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추천을 받은 조 은행장 후보는 오는 7월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지난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단계 외부전문가 심층면접, 2단계 평판조회, 3단계 업무역량 평가를 통해 숏리스트 2명을 추려냈다.

지난 26일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 명단에 오른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조 대표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임 회장은 은행장 선임프로그램 종료 후 후보자 4명과 간담회를 갖고 "후보자들께서 업무를 병행하는 강행군 속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감사드린다"면서 "네 분 모두는 저와 함께 우리금융의 미래를 만들어갈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가운데) 회장과 은행장 후보에 올랐던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 기업금융 전문가 내정...기업금융 강화 핵심과제

조 내정자는 우리은행 내부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인정 받으며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조 후보는 1965년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하며 주로 기업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년, 2014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원비즈플라자'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조 후보자가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내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사진=우리금융)


◇ 상업·한일 계파 갈등 끝낼까...기업 문화 쇄신도

경영 승계프로그램을 통해 뽑은 첫 인사인 만큼 우리은행이 조 후보 취임을 계기로 해묵은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간 갈등이 존재한다.

이번 경영 승계프로그램 도입도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던 만큼 조직문화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원덕 현 은행장이 옛 한일은행 출신이었지만, 이번 조 후보 내정으로 상업은행 출신으로 교체되는 셈이라 계파 갈등을 이번에 끝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조 후보자는 내정 직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은행이 경쟁사들의 도전으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묵은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혁신금융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새 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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