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에 밀린 '테슬라', 주가 4% 급락

류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0: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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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점점 더 경쟁력을 잃고 있다. 

 

중국 내 출하량이 급감한 가운데, 최대 경쟁업체인 BYD(비야디)는 오히려 출하량을 대폭 늘리면서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3% 하락한 272.0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연초 대비 29%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월 테슬라의 중국 공장 출하량(국내 판매 및 수출 포함)은 3만6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16% 감소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1월과 비교해도 51.47% 줄어든 수치다. 

 

올 1~2월 테슬라 차이나의 총 판매량도 9만39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74%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춘제(중국 설 연휴) 영향과 상하이 공장의 생산 라인 조정이 출하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춘제 연휴 기간(1월 28일~2월 4일) 동안 상하이 공장의 모델 Y 생산 라인을 약 3주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테슬라의 경쟁업체인 BYD는 같은 기간 동안 출하량이 161% 증가하며 31만8233대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성과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모건 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구매자들의 파업"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의 핵심 고객층인 친환경 정책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회사"라며 "그 과정이 불안정할 수 있으나 2025년은 투자자들이 AI 회사로서 테슬라의 가치를 평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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