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 부진'...대기업들, 계열사 79개 축소로 구조조정 박차

류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0 10: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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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대한민국의 대규모기업집단들이 최근 3개월 동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88개 대기업집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79개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69개 회사가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반면, 148개 회사가 계열에서 제외됐다. 

 

태영그룹은 가장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태영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에코비트 지분을 매각하고, 블루원이 자회사 블루원레저를 흡수합병하는 등 총 30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SK그룹도 사업 재편을 위해 13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SK는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SK이노베이션이 SK이엔에스를 흡수합병했고, 반도체 사업 관련 아이에스시엠의 지분을 매각했다.

 

한화그룹, 카카오, DL그룹 등도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계열사 간 합병이나 지분 매각을 실시했다.

 

반면, 물류·운송 분야에서는 새로운 투자가 활발했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등 3개 항공사를 계열에 편입했고, 소노인터내셔널은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중앙그룹은 각각 시내버스와 물류·배송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LS그룹은 LNG 발전과 수소 공급 사업 관련 회사들을 설립 또는 인수했고, 교보생명보험은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대기업들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경영 효율성 제고와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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