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장 대비 2.53% 오른 10만1300원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십만전자'가 현실화되자 향후 주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이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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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
◇ 반도체 업황 회복·코스피 상승 힘입어 강세
삼성전자 주가는 오랜시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3월 8만원을 돌파한 뒤 하락세에 접어든 후, 작년 11월 장중 4만9900원으로 저점을 찍고 5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실적의 50∼60%를 책임지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다. 특히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에 글로벌 D램 1위 자리를 33년 만에 내주며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주가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전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 역시 지난 6월 신정부 출범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면서 약 넉 달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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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
◇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11~14만원으로 상향
삼성전자의 최고점 경신에도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IBK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했고, KB증권이 13만원, 미래에셋증권 12만7000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흥국증권 등이 12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했고,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이 11만5000원으로, 대신증권, DB증권, iM증권, 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LS증권 등이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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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 D램 가격 상승 장기화 최대 수혜...내년 영업이익 개선폭 최대
가장 중요한 상승동력은 업황회복에 따른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에서 DS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독보적인데, DRAM, NAND 업황 개선과 비메모리 적자 규모 감소가 동반된 결과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실적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64조원 (+78% YoY)으로 전망되어 2018년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을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HBM 중심의 투자로 2026년 D램은 공급 부족 심화에도 신규 생산능력 확대가 공정 전환을 통한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NAND는 공급 축소 전략으로 오히려 생산능력 감소가 예상되어 일반 서버의 교체 수요와 더불어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쟁사의 HBM4 공급량 축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컨벤셔널 D램 가격 상승으로 DDR5 마진이 HBM3E를 상회해 수익성 역전이 예상된다"라며 "삼성전자는 수익성 관점에서 내년 컨벤셔널 D램과 HBM의 생산능력 배분을 고민할 것으로 보여 향후 HBM 가격 협상력도 동시에 높아질 전망이라, 세계 최대 D램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사업부는 작년을 저점으로 매년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영업이익이 71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HBM 부진으로 상대적 주가수익률이 떨어졌지만 2026년 영업이익 개선폭은 업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