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4분기 규제 영향 본격화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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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6·27 가계 대출 규제 여파로 두달 연속 증가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약 2~3개월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가계 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4분기에는 규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주 센티먼트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8월 은행 가계대출, 3.9조 증가...증가세 둔화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2조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9251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 3월 1조799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은 607조671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7012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이 지난 3월 2조3198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을 축소시켰다.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79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03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4334억원 감소했다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난 6월 증가폭(1조8976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축소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103억원 증가한 104조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4334억원 감소했지만, 증가로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 6·27 가계 대출 규제 여파...대출 규제 영향 점차 반영

앞서 정부는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규제지역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은행들이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계 대출 증가폭은 2월 +3.1조원, 3월 +1.8조원, 4월 +4.5조원, 5월 +4.2조원, 6월 +6.8조원, 7월 +4.1조원, 8월 +3.9조원을 기록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계대출 디레버리지 기조로 대출 금리 하락세가 둔화됨과 동시에 6·27 부동산 대책과 7월 DSR 강화 영향이 점차 반영되는 중"이라며 "은행 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월말 기준 5월 4.22%, 6월 4.07% 7월 4.09%, 8월 4.10%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약 2~3개월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
기까지 가계 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규제 영향이 본격화되는 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3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가계대출(CG). (사진=연합뉴스)

◇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 조정 논의 등 규제 리스크
 
여기에 가계 대출은 최근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RWA) 하한 상향 조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며 공급 니즈가 약화된 상황이다. 

기존 주담대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 하한치를 기존 15%에서 25%로 상향하는 안으로 핵심은 규제의 소급 적용 여부다. 

나 연구원은 "만일 기존 주담대 잔액에도 소급 적용한다면 은행권 보통주 자본비율은 약 10bp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현재로서는 소급 적용이 아닌 신규 취급분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신규 대출에만 적용되더라도 RWA 증가 부담은 높아진 만큼 정책자금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관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니즈가 더욱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와 더불어 최근 과징금 및 교육세, 배상 책임 등 은행권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당분간 센티먼트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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