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상목 전 부총리 "직무 충실한 공직자 외부에서 흔들어선 안돼"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7 11: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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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본회의 표결 절차를 마친 뒤 회의장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퇴임을 앞두고 "직무에 충실한 공직자를 외부에서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에 대한 탄핵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내부 소통망에 올린 글에서 "인기영합적 의사결정을 배제하고 지속가능성을 우선 생각하면서 공생의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 국민이 행정부 공직자에게 부여한 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신념을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공직자로서의 신념과 자긍심을 다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전 부총리는 또 "갑자기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드리게 돼 저 자신도 당황스럽고 안타까웠다"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기재부가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여러분께 넘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88일 간의 기간을 언급하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국정과 민생 안정, 재난 대응, 국가 신인도 사수를 위해 사투를 벌였던 모습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최 전 부총리는 복합위기 극복, 부채 의존 구조 탈피, 약자 복지 확대 등을 재임 기간 성과로 꼽았다. 반면 내수 회복 지연 속 미국발 관세 충격과 세수 펑크 등은 아쉬운 점으로 언급했다.

또한 재정의 복지 기능 확대와 민간 중심의 경제 활력은 "구조개혁과 시간이 필요한 과제"라며 미완으로 남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재부 청사를 돌며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청사를 떠났다. 별도의 이임식은 열리지 않았다.

최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경제 부총리로,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상정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2024년 1월 취임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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