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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선 9일 인천공항 시중은행 외화 환전 창구 화면에 원·달러, 원·엔 등 주요 통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께 1487.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1시 50분 기준 1482.2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넘어선 것으로, 200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20원을 돌파해 2022년 3월 18일(1020.79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급등은 미국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보복관세 예고에 미국이 50%의 추가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누적 104%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에 부과된 미국의 25% 상호관세 문제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나 협상 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환율의 상방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