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반복되는 금융지주 관치 논란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6 11: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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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에 오르며 또다시 금융지주 관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이번달 취임한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어 우리금융마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낙하산과 관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차기 수장 자리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8일 차기 최고경영자(CEO)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내부 출신 6명과 외부 인사 2명 총 8명을 확정했다.

내부 인사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6명이 포함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동안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던 임 전 위원장이 지난 24일 차기 회장 후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 금융당국 이미 점찍었나...손태승 외압은 큰 그림?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금융당국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두고 용퇴 압박을 해온 만큼 임 전 위원장을 이미 점찍어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확대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등 금융사 수장들이 우호세력 중심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셀프연임'과 관련해 제도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셀프연임'을 제거하고 '관치'와 '낙하산'을 끌어왔다는 비판을 면할 순 없게 됐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 경영'임을 주장했고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사들이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NH농협금융지주 이어 논란 증폭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당시 불거졌던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NH농협금융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컸지만, 농협중앙회가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친정부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석준 회장은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출신 인사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NH농협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까지 관치금융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셀프연임을 두고 대놓고 외압한 결과가 낙하산으로 귀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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