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래AMS 매각 작업 본격화…김용중 전 회장 “자베즈, 산은 통해 경영권 탈취”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4-06-26 12: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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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이래CS는 지난 1976년 경남 김해에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매출 연 1000억원을 넘는 탄탄한 회사입니다.

주력 계열사인 이래AMS는 전장 부품 제조사업을 맡고 있으며, 매출만 5000억원에 달합니다.

무엇보다 이래CS와 이래AMS는 주거래처로 GM, 크라이슬러, 피아트, 폭스바겐, 리비안 등 해외매출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주잔고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요 거래처의 경영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 탓에 이래CS는 경영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실제로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누적 적자만 800억원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용중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고 했듯이, 2대 주주인 자베즈펀드와의 경영권 갈등 본격화가 회생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부도를 맞게 되었습니다.

주력인 이래AMS(옛 한국델파이)의 매각 작업이 최근 시작되었습니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래AMS는 이래CS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이래CS는 이래AMS 지분 80.6%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 30%를 매각해 채권 변제 대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래CS의 최대 채권자는 산업은행이지만 이번 매각 작업은 산은과는 무관하게 창원지방법원 주도로 진행됩니다.

◇ “자베즈 합의 이루어지지 않아…70억원 지급 중단으로 부도”

김용중 이래CS그룹 전 회장은 최근 알파경제와 만나 수십 년간 올곧은 신념과 철학으로 성장시킨 회사의 부도 사태를 무기력하게 바라봐야 하는 자신의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밝혔습니다.

김용중 회장은 “GM의 공급 중단,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실제로 2020년과 2021년에 약 8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지만 저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각고 노력으로 인해 2022년 영업이익 150억원, 2023년에는 200억원까지 흑자 전환하면서 노력의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말부터 전임경영총괄 사장인 최칠선이 2대 주주(자베즈펀드)와 결탁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되었습니다”라며 “산업은행에 설비투자금을 요청했으나 자베즈와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결국 그해 11월 현금과 어음을 포함한 총액인 약 70억원 지급 중단으로 부도가 났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역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김용중 회장은 “회생 절차는 법원이 주도하는 것이지만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37조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반대하는 회생계획안은 인가될 수 없습니다”라며 “관리인이 이래AMS를 헐값 매각하려 해도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와 인터뷰에서 “회생 절차는 채권단이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며 법원에서 결정하는 것입니다”라며 “김용중 회장 측에서 자베즈와 산업은행이 결탁했다고 주장하시는데 언급된 분들 아는 사람도 없고 결탁할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개 경쟁 입찰을 받아 제일 큰 입찰 금액을 제시한 곳이 우선협상자가 되지 않겠습니까? 감정가는 모든 회생 계획안에서 그 자산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라며 “회생계획안을 짜기 위해 자산 평가가 당연히 필요하며 그것은 우리 산업은행이 아닌 회계법인이 한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자베즈 고문 변양균 주도하여 국책은행 산은 영향력 행사" 주장

김용중 회장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고위 공직자가 특정 사모펀드를 도우려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산업은행은 국민 혈세로 이루어진 채권 회수 목적보다는 고위 직책 있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리하면 김용중 전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자베즈파트너스 고문 변양균 등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중소기업을 탈취했다는 얘기입니다.

김용중 전 회장은 "변양균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 경제고문으로서 자베즈와 결탁해 산업은행과 법원 압력을 행사하며 알짜 자회사인 이래AMS를 헐값 매각하고 또 다른 뒷거래를 통해 개인적인 이득을 챙기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변양균 고문은 지난 몇 년간 최고급 골프 회원권 및 호텔 회원권 등을 제공받았으며 투기 세력 때문에 건실했던 기업이 한순간 무너졌다"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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