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폭탄 현실화…'美수입 4위' 한국산 철강사 긴장 : 알파경제TV [분석]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5-02-12 1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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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 산업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무관세 쿼터제 혜택을 받아온 한국 철강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여기에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까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예외 없는 철강 관세 25%" 트럼프發 '관세 폭탄'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한국에 큰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 29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9%를 차지하며 4위 수출국이었습니다.

알루미늄 수출도 7억8천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한국은 2018년 협상을 통해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 수준인 263만t까지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트럼프 1기의 25% 철강 수출 관세를 면제받고 있는 국가들은 캐나다, 멕시코, EU, 영국, 일본 및 한국"이라며 "이들 국가들도 새롭게 25%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는 오는 3월 4일부터 적용될 예정인데요.

특히 완제품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 철강업계 '이중고 직면'

철강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쿼터 물량 263만t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인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쿼터 물량은 그대로 살아있는 상황에서 25% 관세까지 부과되는 것이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투자 결정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미국 등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도 미국 내 상공정 투자를 검토 중인데요.

다만,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 전략실장은 "투자비도 높고 변동성도 높아 다양한 옵션을 두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도 문제입니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들이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지로 쏟아져 나올 경우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악화할 전망입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SI는 최근 트럼프 취임을 축하하며 미국 내 철강 무역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한국산 유정관에 대해 쿼터를 줄이라는 언급을 했었기 때문에 쿼터 협상 전까지는 한국 철강 업체들의 불확실성이 확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자동차·가전업계도 직격탄 불가피

철강과 알루미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자동차·가전업계도 직격탄이 불가피합니다.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는 철강 1t, 알루미늄 250㎏이 필요한데요.

더욱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4주 동안 아마도 매주 회의를 할 것"이라며 "철강과 알루미늄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모두 우리 나라로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것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으로 들여와 북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특히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량을 연간 118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던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철강 관세에 이어 자동차 관세까지 부과될 경우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가전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각각 가전 생산기지를 두고 있습니다. 철강 관세 부과 조치로 미국산 강판 구매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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