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금감원장도 갸웃한 '깜깜이' BNK금융 회장 선출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3 05:00:34
  • -
  • +
  • 인쇄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BNK금융지주가 차기 대표이사 회장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빈대인 회장이 연임 의지를 밝힌 만큼 연임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절차 개시 사실을 외부에 뒤늦게 알리고, 추석 연휴를 끼고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하면서 '깜깜이' 선출이라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특이한 면들이 많아 챙겨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회장 선출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NK금융그룹 본점 사진. (사진=BNK금융)

◇ BNK금융, 경영승계절차 착수...3월 취임 일정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추석 직전인 지난 1일 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에 착수했다.

이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BNK금융지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위한 상시 후보군을 대상으로 지난 1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했다. 

상시 후보군은 빈대인 현 BNK금융지주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태한 경남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 등 내부 당연직 후보군과 외부 추천기관 2곳에서 엄선한 전직 BNK금융그룹 산하 임원과 다른 금융기관 임원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지난 1일 회의 후 2일부터 상시 후보군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최종 후보자는 임추위 추천과 이사회 결의,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는 일정이다. 

사진=BNK

◇ 일정 앞당기고 뒤늦게 지원 절차 통보  

하지만 절차 개시 사실을 외부에 뒤늦게 알리고, 일정 역시 추석 연휴를 끼고 촉박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2023년에는 11월에 진행됐던 임추위가 한 달가량 갑자기 앞당겨 진 데다, 후보 접수를 위해서는 이력서, 경영 목표, 장기 비전을 담은 계획서까지 모두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후보들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통상적으로 임추위 개시 이후 롱리스트 확정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을 두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대폭 단축돼 숨은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빈대인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한 밑그림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BNK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어 2023년 3월 취임한 빈 회장도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

◇ 금감원장 "문제 소지 있으면 수시검사"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도 BNK금융에 대해 칼을 겨눌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특이한 면들이 많아 챙겨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회장 선임은 약 2개월 동안 절차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4일 정도의 기간 동안 이사회 결의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접수했다"라며 "차기 회장 후보군을 뽑는 과정도 쉬쉬하면서 깜깜이로 했다는데, 절차의 정당성도 없이 지주 회장을 뽑아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내부적으로 형식적 절차에 적법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문제 소지가 있으면 수시검사를 통해서 문제점을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들을 자기 사람들로 채워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라면서 "이렇게 되면 오너가 있는 기업이나 다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금·은 가격 동반 급락..유동성 랠리 약화 시그널 경계2025.10.23
[공시분석] HD현대중공업, 헌팅턴잉걸스 조선소와 제휴…美 해군 MRO 사업 본격화2025.10.22
[현장] CJ대한통운 물류센터서 또 사망사고…'27억 연봉' 신영수 대표 책임론 확산2025.10.22
[현장] KT 해킹 사태에 김영섭 사퇴 암시…’外風’ 한배 탄 포스코 장인화에 시선 쏠려2025.10.22
[분석] 3분기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IT 주도 실적 개선2025.10.22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