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TV] [분석] '최악의 월요일' 美 경기 침체 공포 확산…증권가는 위기 속 기회론 제기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4-08-06 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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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미국의 7월 고용 지표와 제조업 지수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5일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이 8%넘게 폭락하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5일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급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88.09포인트(11.08%) 폭락한 691.24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역대 3번째로, 2020년 3월19일 이후 4년 5개월만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실제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의견과 과도한 우려라며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 "경기 침체 임박"

7월 미국 고용 지표와 제조업 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같은 기간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저치입니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7월 고용 18만5000건, 실업률 4.1%였습니다.

7월 ISM 제조업 지수는 46.8로 예상치 48.8을 하회하고, 6월 48.5에서 1.7p 하락했습니다.

제조업고용지수는 43.4로 전월의 49.3에서 6p 가까이 급락해 펜데믹을 제외할 경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고용 부진·악화를 확인하면서 경기침체는 기정사실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Sahm Rule이라 불리는 경기 침체 지표 수치가 0.53%p로 경기 침체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Sahm Rule은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 침체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지표입니다. 다만 이 지표를 고안한 Claudia Sahm 스스로도 현재 상황이 리세션과는 거리가 있다는 견해를 유지 중입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은 그 모멘텀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이후 추세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민간소비가 국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며, 민간소비의 60%를 임금소득이 지탱한다"며 "이와 더불어 유연한 고용 제도를 가지고 있어 '고용→임금소득→소비(→고용)'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피드백 작용에 의하여 미국 고용시장이 가속해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증권가 "과도한 우려"

반면 현재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24년 4분기 저점(전분기대비 연율 1.5%, 전년대비 1.6%)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실시간으로 GDP 성장률 전망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아틀란타 연준의 GDP Now도 3분기 GDP 성장률을 2.3%로 예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고용 통계에는 8일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실업자 증가는 일시해고(6월 81만3000명→7월 106만2000명)에 주로 기인하며, 이 숫자가 6월 수준을 유지했을 경우 실업률은 실제보다 0.15%p 낮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7월 통계에서는 날씨 때문에 출근을 못했거나(46만1000명) 근로시간을 줄인 인원(109만명)이 크게 늘었다"며 "이는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로, 고용 지표의 일시적 왜곡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7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6월 8.6%)로 모멘텀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7월 수입도 전년 대비 3.3%로 6월 -2.3%에서 플러스 반전을 예상했습니다.

◇ 증권가, 코스피 밸류에에이션 매력 부각

증권가에서는 코스피는 최근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경기침체 공포심리 유입으로 선행 PER 8.83배까지 레벨다운됐다"며 "동 수준은 2022년 하반기 저점권으로 당시 미국,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가 극심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성이 높아지더라도 현재 코스피는 충분히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미국, 유로전 GDP 성장률 전망은 견고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운송, 비철·목재, 소프트웨어 등이 실적 대비 저평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수출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반도체 수출은 112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50.4%)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 4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추가 부양 정책이 실행될 경우, 이는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이 위기이자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에 대비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저평가된 우량주에 대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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