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항공주, 8월 국제선 여객수 역대 최대에도 3분기 실적 기대감 낮춰야"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0 0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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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8월 항공 국제선 여객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항공여객 시장은 7월 부진에서 회복하며 뒤늦게 여름 성수기 효과가 나타났다.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동월대비 7%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양대 국적사와 LCC들이 각각 5%, 8% 늘었다. 

 

8월 국제선 여객수는 853만 명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고 국내선 여객수는 549만 명으로 2% 감소했다. 

 

운항편당 평균 탑승객도 작년 수준으로 올라왔다. 특히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이 사고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적 LCC들의 합산 점유율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리오프닝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했던 일본 여객수가 11% 증가했고, 그동안 회복이 가장 느렸던 유럽도 8% 늘었다. 

 

다만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개선된 반면 여행비 지출전망은 오히려 1p 하락했다. 

 

◇ 3분기 이익 부진 전망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3분기 이익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여객 숫자보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항공 시황이 일본 대지진 우려가 부각되었던 7월에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은 분명하나, 운임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사실상 가격경쟁이 전체 항공여객수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란 판단이다.

 

7월부터는 FSC도 LCC들에게 영향을 받아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 국제선 여객 증가세는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이 아니라 외국인 인바운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

 

7월까지 외국인 입국자수가 전년대비 16% 증가한 반면 출국자수는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고운 연구원은 "내국인 아웃바운드 여객 중심인 LCC들의 수익성은 표면적인 여객 외형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추석연휴가 10월로 넘어 간다. 9월 실적은 다시 둔화될 수밖에 없어 3분기 항공업종의 영업손익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해서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여객 수는 전년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일본 노선도 지진 우려와 더위를 딛고 회복한 점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운임 하락으로 수익성 불확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공정위 조치에 따른 대양주 노선 공급 확대로 여객 수는 늘어나지만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올해 대목은 10월 추석 장기 연휴로 3분기 실적보다 오히려 4분기 실적을 기대하게하는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9월 말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에 따른 중국 노선 수요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 항공 화물 선방, 4분기 실적 개선 흐름 주목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업종 전반적으로 3분기 성수기 실적 기대감은 낮추고 오히려 4분기 실적 개선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항공 중심의 방어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천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이 걱정했던 것보다 선방하는 중"이라며 "대한항공의 화물 운임은 상반기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7월부터 하락전환했지만 그 폭은 3~4% 수준에 그친다"고 추정했다.

 

BAI 기준 홍콩발 북미향 항공화물 운임은 3개월 연속 10% 넘게 하락했고 대만 EVA항공의 7월 운임도 10% 빠졌음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8월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을 에어제타에 매각함에 따라 물동량이 전년동월대비 90% 감소했다. 다만 밸리카고 영업이 다시 정상화되면 원래 비중인 27~28%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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