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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중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의 K뷰티를 사랑하고 한국 사람을 닮고 싶어한다. 모두 중국을 떠날 때 투자해야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K뷰티 산업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이경수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UKF 82 스타트업 서밋' 행사 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미·중 경제전쟁으로 피해를 본 다른 산업과 달리 화장품 산업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중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사람을 닮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에 1300억원 규모의 신사옥 건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모두가 중국을 떠날 때 투자해야 기회가 찾아올 때 잡을 수 있다"며 과감한 중국 시장 투자를 공언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미의 중심’이라는 콘셉트로 연구소, 마케팅, 생산시설을 통합한 건물을 상하이에 건설할 예정이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 지속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제시됐다.
이 회장은 한 국가의 뷰티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그 나라가 아름다워야 하고, 그 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아름다워야 하고, 마지막으로 그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조건에 한국이 점점 더 부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뷰티 산업의 성장세는 수출 통계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자동차에 이어 소비재 수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상반기 1위를 한국 화장품이 차지했고, 일본에서는 이미 2023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성장을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5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맥스는 이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위탁제조 및 연구 서비스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쉽게 화장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한국 코스맥스 지난해 전체 생산량 55억2200만개 중 60%가 수출됐다"며 "직접 수출하거나 고객을 통해 해외로 나간 간접수출을 합치면 코스맥스는 K뷰티 수출의 26%가량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