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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진동 동양생명 본사 전경. (사진=동양생명)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동양생명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손익 개선보다 자본 관리가 더 시급한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양생명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보험손익에서 비경상 요인으로 인해 손실계약비용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투자손익에서 평가익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이 쇼크의 원인이다.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41억원으로 크게 부진했다. 연령별 손해율 반영이 가정 악화의 영향으로 나타나면서 손실계약비용에 160억원 반영되는 등 제도 변화에 의한 일회성 요인이 대거 반영됐다.
1분기 투자손익은 3% 감소한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매평가익 및 기타손익의 기저가 높았다.
신계약 APE는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다. 보장성이 16% 감소한 탓인데, 마진율이 좋은 건강 담보는 38% 증가한 반면 사망 담보에서 감소했다. 이에 마진 배수는 전 분기보다 4개월 개선되면서 신계약 CSM은 15% 증가했다.
CSM 잔액은 2조 676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 감소했다. K-ICS비율은 120%대로 급락했다. 연초 금감원의 제도 강화(LTFR, LoT 등 부채 할인율 인하)로 인해 자산-부채 평가액(⊂AOCI)이 분기 중 5000억원대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5월 중 발행한 외화 후순위채에 더하여 외화 공동재보험 출재, 본드포워드 확대 등에 의해 2분기 말 K-ICS비율은 160%대로 개선될 것으로 밝혔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하면서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동양생명은 손익 개선보다 자본 관리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채 매입 및 보유채권의 교체매매 등이 동반될 것"이라며 "손익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양생명의 주가 변인은 분기 실적보다 잔여지분에 대한 최대주주의 계획에 연동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