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45배 올라" 쓴소리에…신동원 농심회장, 주주가치 제고 노력 약속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1 14: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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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농심 지분 1%를 보유한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21일 농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가 정체와 낮은 영업이익률을 지적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영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농심 주가는 2015년 35만원에서 현재도 42만원 수준인 반면, 동종업계 삼양식품 주가는 2만원에서 현재 90만원까지 올랐다"며 농심의 기업가치 제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총액인데 농심이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다"며 "라면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일본이 18~23%, 삼양식품은 18%인데, 농심은 4~5%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세계인들은 농심 제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니, 이런 부분을 잘 살려 글로벌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한 낮은 영업이익이 내부거래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운영에 필요한 재료를 농심태경, 농심미분, 율촌화학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농심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낸 소액주주 단체 언로킹 밸류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내부거래 관련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동원 회장은 주총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주신 쪽으로 경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도 박 대표의 비판에 "위기감을 갖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등 여러 말씀 해주셨는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는 "작년부터 글로벌 컨설팅을 통해 해외 사업성을 진단했고, 그 결과 비전2030을 수립해 진행 중"이라며 "배당 정책과 이익목표 등을 담은 밸류업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농심은 창립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수익 사업과 채널을 개선해 국내 시장의 이익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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