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대 은행, 시총 68조원 증발..."과도한 금리인상 탓"

김지선 특파원 / 기사승인 : 2023-03-10 14: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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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금융회사가 보유 증권을 대량 매도하면서 촉발된 우려로 미국 은행주들이 폭락했다. 그 배경에는 미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상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의 4대 은행에서 총 520억 달러(약 68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기업들이 주 고객인 미국의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이낸셜 그룹은 예금 급감에 대처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한 결과 18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로 SVB 주가는 60% 넘게 폭락했고 자산 규모 기준으로 미국의 4대 은행에서 모두 520억 달러, 약 68조 6천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이날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가 22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0억 달러, 웰스파고가 100억 달러, 씨티그룹이 40억 달러를 각각 허공에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 JP모건은 5.4%,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6.2%, 씨티그룹은 4.1% 각각 주가가 급락했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부문은 이날 4.1% 떨어져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 하락을 보였다. 

사태를 촉발한 실리콘밸리뱅크(SVB)는 기술기업들이 코로나 호황을 경험했던 2021년에 자산과 예금이 86% 늘어났고 SVB는 이 자금으로 미국 국채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에 투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SVB가 보유한 국채와 정부 보증채권의 가치가 폭락했다. 

 

또한 실리콘밸리뱅크의 주 고객인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들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자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뱅크는 지난해 2~4분기 동안 예금이 13% 감소했다. 

결국 SVB의 지주회사인 SVB파이낸셜이 거의 18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서라도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 대부분을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 불씨가 됐다. 

같은 날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 SVB 주가는 60%이상 폭락하며 자발적 청산을 발표했다. 

 

이러한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대형 은행들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피해가지 못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업계는 보유 증권에서 모두 6천억 달러 이상의 미실현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날 은행주 폭락 사태가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의회 청문회에 잇따라 출석해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종전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이에 과도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촉발될 것이라는 염려에 은행이 직격탄을 맞은 꼴이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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