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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 차입금이 과다한 41개 대기업집단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36개에서 5개 늘어난 것으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주채무계열 지정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2조4012억원 이상,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 1조4063억원 이상이다.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 이상 총차입금과 은행권 전체 기업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 신용공여 규모를 보유한 계열기업군이 해당된다.
올해 새로 편입된 계열은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곳이다. 반면 금고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등 4개 계열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규 편입된 기업집단들은 대부분 신규 사업 투자나 계열사 합병에 따른 차입금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대백화점 계열의 경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은행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용공여액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외된 계열 중 호반건설과 SM은 신용공여 및 차입금 선정기준에서 벗어났으며, 금고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다른 계열로 인수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이탈했다.
총차입금 기준 상위 5대 계열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이들 5대 계열의 총차입금은 392조5000억원으로 전체 주채무계열 중 55.4%를 차지했다.
전체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000억원으로 전년 338조9000억원 대비 32조9000억원(9.7%)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08조8000억원으로 전년 641조6000억원보다 67조2000억원(10.5%) 늘었다.
주채권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1개 계열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10개, 신한은행 8개, 산업은행 7개, 국민은행 3개, 농협은행 2개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전체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2004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1875조원 대비 129조3000억원(6.9%) 증가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결과가 미흡할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등 신용위험 관리 대상이 된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 엄정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하게 되며, 주채권은행은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