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조원→3조 5000억원 규모로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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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롯데그룹)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롯데그룹이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신도시에서 추진해 온 1조원 규모의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최근 밝혔다.
롯데 측은 장기간의 사업 지체와 법률 개정으로 인한 투자비 증가를 사업 중단 이유로 들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계열사 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호찌민시에 에코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투자 제안서를 처음 제출했다.
5년 후인 2017년 호찌민시로부터 사업자 지정을 받아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화됐다.
이 프로젝트는 투티엠 지역에 아파트, 오피스, 호텔, 리테일 등 연면적 21만 평 규모의 복합 개발 사업이었다.
하지만, 롯데프라퍼티스 HCMC는 지난 20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으며, 토지대 납부를 포함한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또한, 2017년 체결된 프로젝트 계약을 종료하고 시 당국으로부터 교부받은 부지를 반환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는 2017년 당시 호찌민시와 프로젝트 시행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9월 초 프로젝트를 본격화했지만, 핵심 선결 과제인 토지 가격 평가 및 관련 행정 절차가 8년 가까이 지연됐다.
이 사이 토지사용료는 2024년 법률 개정이 추가 적용되면서 1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10배 가량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사업비도 1조원 규모에서 3조5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중앙정부의 사업 인허가 지연이 이어졌고, 토지 임대 및 사업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업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구체적 손실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