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美신용등급 강등, 달러화 안전자산 지위 약화 우려"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0 15:24:10
  • -
  • +
  • 인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와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를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20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개최된 임원회의에서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영향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도 "대내외 위험 요인이 곳곳에 존재하는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에 대해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정책 신뢰도는 하락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변화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금융권의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기관들에 "국내 금융권의 환위험과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 중심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금융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또 금융산업 내 공정경쟁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 금융 인프라의 과점적 구조와 금융사 간 정보교환 행위의 경쟁제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황을 진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과 국채투자매매업 전문 금융기관(PD)의 국고채 입찰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상황과 관련해서다.

이 원장은 "금융업의 특성상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가 경쟁제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경쟁촉진 조치가 금융안정과 소비자 권익을 침해할 소지도 있다"며 "금융안정과 경쟁촉진 간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종합적인 소비자 후생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권의 건전한 경쟁촉진, 금융회사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 해소, 금융당국과 경쟁당국 간 협조체계 강화 등 공정금융과제를 다각도로 추진해야 한다"며 "금융산업 내에 건전한 경쟁질서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주요기사

류재철 LG전자 사장 “中 경쟁 위협 속…고객 이해도 높여 차별화 전략 수립할 것”2025.09.05
김건희특검, '이배용 매관매직' 의혹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2025.09.05
최태원 "기업 규모별 규제 철폐 없인 경제성장 불가능"2025.09.04
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고위험 여신 지양"2025.09.04
허윤홍 GS건설 대표 “청계리버뷰자이 근로자 추락사…머리 숙여 사죄”2025.09.03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