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없어도 이혼 가능?" 14년차 변호사가 밝힌 현대 이혼의 '진짜 1위 사유' [이혼전문 변호사의 이혼소송]

영상제작국 / 기사승인 : 2025-10-27 15:22:46
  • -
  • +
  • 인쇄
급변하는 이혼 사유와 판례로 본 현실
심리적 배신부터 디지털 중독까지, 14년차 전문가들이 전하는 현대 이혼의 진짜 이유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도입: 변화하는 이혼 상담 현장과 그 의미
최근 이혼 상담실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외도, 가정폭력, 도박 등 명확한 갈등이 주된 이혼 사유였지만, 요즘은 “그냥 너무 힘들어요”, “대화가 안 돼요”라는 심리적 고통에서 출발하는 상담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갈등을 넘어 ‘보이지 않는 파탄’—심리적 배신감, 경제적 불신, 무관심—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법원 역시 시대 변화에 맞춰 섬세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섯 가지 주요 이혼 사유를 실제 판례와 함께 분석합니다.

1위 부정행위: 여전히 변함없는 1위
부정행위는 민법 제840조 제1호에 명시된 대표적 이혼 사유입니다. 전통적인 육체적 외도뿐 아니라 최근에는 온라인 상에서 시작되는 관계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오픈채팅방이나 SNS DM을 통한 감정적 교류가 실제 만남 없이도 ‘부정행위’로 인정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판례에서는 성관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19금 메시지와 감정적 배신 행위가 위자료 지급 사유로 인정됐습니다. 이는 육체적 접촉 없이도 ‘감정적 배신’이 혼인파탄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위 경제적 배신: 투자 실패와 무리한 재산 운용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경제적 배신 유형은 주식과 코인 투자 실패에서 비롯됩니다. 배우자 몰래 대출을 받거나 전세금을 투자해 큰 손실을 낸 경우, 단순 실수를 넘어 가정경제 파탄으로 간주되어 민법 제840조 제6호 ‘중대한 사유’에 해당합니다. 재산분할 시에도 투자 손실과 배우자 동의 여부가 기여도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며, 무단 투자는 심각한 신뢰 훼손으로 작용해 외도보다 더 깊은 배신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3위 디지털 중독: 스마트폰·SNS·게임이 불러온 갈등
퇴근 후 음주 대신 스마트폰과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중독형 이혼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법원 판례 중 하루 8시간 이상 게임에 빠져 가사와 육아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남편에게 혼인파탄 책임을 인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있을 때 이러한 중독은 양육권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며, 가족 내 정서적 공백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4위 감정노동형 배우자: 보이지 않는 정서적 착취
폭력이나 외도가 없어 겉보기엔 평화로워 보여도 한쪽이 지속적으로 감정 에너지를 착취하는 ‘정서적 착취형’ 관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공감 요구와 피해자 코스프레를 통해 상대방을 조종하며 죄책감을 유발하는 패턴은 정신적 학대로 인정받아 법원에서도 이혼 사유로 인용됩니다. 증거 확보가 어렵지만 문자 기록과 상담 일지 등 꾸준한 증빙이 중요하며, 남녀 구분 없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5위 정서적 단절: 무관심과 대화 단절의 조용한 파탄
싸움이나 폭력 없이 오랜 기간 대화 단절과 무관심 속에 ‘함께 있지만 따로 사는’ 상태를 뜻하는 정서적 별거형 이혼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법원은 실질적인 혼인 실체 상실을 이유로 이혼을 인용하지만 위자료 청구는 양측 모두 노력 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쌍방파탄 판단이 많습니다. 일방적인 관계 단절 증빙(문자 거부, 가사·행사 불참 등)이 핵심이며, 유명인의 평온한 재산분할 사례에서도 이런 정서 단절의 현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현대 부부관계의 새로운 도전과 시사점
현대 결혼생활은 더 이상 단순한 동거나 계약이 아닌 끊임없는 감정 교환과 신뢰 구축 과정입니다. 싸움조차 없는 침묵과 무관심은 오히려 가장 위험한 신호이며, 부부간 최소한의 관심마저 끊기면 법적으로도 혼인관계 유지가 어려워집니다.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급증하는 이혼 사유는 사회 변화와 함께 부부관계의 복잡성을 반영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고 주변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주요기사

이찬진 금감원장, ‘아빠찬스’ 논란에 “부동산 자녀 양도 대신 처분 방침”2025.10.27
정기선 HD현대 “글로벌 혁신 동맹으로 조선업의 미래 만들자"2025.10.27
[오늘의부고] 백남영씨 별세 외 10월 27일자2025.10.27
[오늘의인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10월 27일자2025.10.27
이억원 "평생 1가구 1주택 살았다"…개포동 갭투자 논란 해명2025.10.27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HEADLINE

PHOT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