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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바르셀로나) 김동현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가 세계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어제 주가가 한 때 30%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30.8%까지 빠졌다가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방침 발표 이후 24.2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아직 계속되는 상태라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30.8%까지 빠졌다가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방침 발표 이후 24.2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아직 계속되는 상태라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와 SVB 상황이 맞물리면서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 투매가 심해졌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시작된 각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마르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보유자산의 평가가치가 하락하는 등 이들 은행이 직면한 거시경제 환경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167년 역사의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규모가 약 5천억 달러(약 656조원), 전 세계 직원 수가 5만명에 이르는 이른바 '세계 9대 IB'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 30곳에도 포함된다.
그렇기에 크레디트스위스마저 붕괴될 위험에 처하면 SVB 은행 파산 사태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 세계 경제에 들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유럽경제 이코노미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는 (SVB보다) 훨씬 더 세계적으로 연결돼있고, 스위스 이외에 미국 등에도 다수의 자회사가 있다"면서 "스위스만이 아닌 세계적 문제"라고 평가했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의 아서 윌머스 교수는 "대다수 사람이 (은행권 위기가) 몇몇 지역은행에 한정될 것으로 생각한 게 순진했다. 은행시스템 내 충격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면서 "매우 큰 규모의 은행들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크레디트스위스와 은행 안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논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위스 사업 부문을 분사하거나 기업을 스위스의 경쟁 IB인 UBS그룹에 매각하는 방안, 스위스 정부의 크레디트스위스 지분 매입 등의 옵션을 고려중인 모양이다.
미 재무부도 미국 은행들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와 관련된 자금 규모 검토를 주문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은 최근 몇개월간 크레디트스위스와 관련된 자금 규모를 관리해온만틈 이번 사태의 여파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경제 김동현 (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