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청년 4~5명 중 1명→연소득 3배 이상 '빚더미'

유정민 / 기사승인 : 2023-02-27 15: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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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집값 상승과 투자 열풍으로 청년 4~5명 중 1명은 연소득 3배 이상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9세에서 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 가운데 소득 대비 부채비율, DTI가 300%를 넘긴 경우가 21.75%였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빚을 지게 된 청년의 비율이 지난 10년 새 2.6배나 증가했다. 

빚이 없는 청년을 포함해 청년 가구의 평균 부채는 8천455만 원으로 평균 부채액 역시 10년 새 2.5배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빚이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1억1511만원(2012년 5008만원)에 달했다.

청년가구주 가구 대상 분석 (사진=통계청)
 
부채의 위험 수준을 살펴보기 위해 소득 대비 부채비(DTI)를 따져봤더니, 청년가구주 가구 중 300%가 넘는 경우가 21.75%(2012년 8.37%)나 됐다. 
 
DTI가 300% 이상인 경우는 부부가구와 자녀가구에서 1인가구보다 상대적으로 많았고 증가 속도도 가팔랐다. 소득 저분위(저소득자)일수록,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컸다.
 
이토록 청년들의 빚이 증가한 것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택 마련의 어려움, 과도한 부동산 투자 열풍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DTI 외에 소득 대비 부채상환비(DSR)가 30% 이상일 때, 자산 대비 부채비(DTA)가 300% 이상인 경우를 위험한 상태로 간주했는데, 이들 지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청년 가구 중 DSR이 30% 이상인 비율은 2012년 15.74%에서 2021년 25.78%로 10%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DTA가 300% 이상인 비율 역시 2012년 11.77%였던 것이 2021년 16.72%로 올라갔다.
 
3가지 비율이 모두 기준을 넘는 경우는 2012년 2.79%였는데, 2021년에는 4.77%로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거 목적이 아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는 현상이 보인다"며 "영끌과 빚투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은 향후 자산 감소, 부채 증가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이에 따라 보고서는 청년들의 부채 부담 감소 대책으로 ▲ 청년 대상 재무건강바우처사업 실시 ▲ 청년 자산형성 관련 사례관리 강화 ▲ 부채발생 위험 예방과 금융 이해력 향상 위해 학교 교육에 금융교육 정규 교과 편성 ▲ 부채로 어려움 겪는 청년 대상 자립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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