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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IBK기업은행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횡령 사고'가 터졌다. 앞서 김성태 행장이 '반듯한 은행'을 강조했으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종로구의 한 영업점에서 직원 A씨가 고객 돈 수억 원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금액만 1억 9000만 원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국내 업체가 해외 업체로 송금하는 납품대금을 자신의 계좌로 보내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받지 못한 해외 업체가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기업은행은 직원이 개입된 이상 거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기업은행은 인근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현재 해당 직원과 횡령 사실 등을 구체적으로 검사 중에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A씨가 횡령사실을 들킨 뒤 잠깐 잠적했지만 지금은 연락이 닿는 상황"이라며 "피해를 본 고객에 대해선 보전 조치를 했으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이같은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대표적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이같은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9년에도 기업은행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기업은행에 근무하던 대리 B씨는 5월경 고객 예금 24억원을 빼돌렸다. 고객이 정기예금을 맡기고 재예치하는 과정에서 고객 계좌에 다시 넣어야 할 돈을 자신의 차명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수십억원 대의 고객 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기업은행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수십억원 대의 고객 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기업은행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기업은행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특별 대책팀을 편성한다고 했으나, 이번 사고를 또 다시 막지 못했다.
특히 두 달 전 김성태 행장의 취임사에서 은행의 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라고 강조하며 "일선 현장에서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시키고 내부통제를 철저히 해 금융사고를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차 벌어진 횡령 사고로 말뿐인 취임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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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