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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람의 여왕' 김민주 (김해=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김민주 선수가 강풍 속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며 '바람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첫 우승의 여세를 몰아 18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김민주는 지난 1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5위였으나, 마지막 4라운드에서 초속 9m가 넘는 강풍을 뚫고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주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바람을 자신의 무기로 활용했다. 특히 4번 홀(파4)에서는 132.4m 거리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기록했다.
"맞바람이 세게 불어서 7번 아이언을 잡으려 했으나 핀을 넘어가면 상황이 어려워질 것 같았다"며 "6번 아이언으로 친 순간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분들이 환호해 이글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김민주는 설명했다.
2002년생인 김민주는 2022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9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두었다. 그는 바람이 부는 코스에서 특유의 자신감을 보이며 "바람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바람에 공을 태워서 보낸다고 생각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날 김민주는 오전 조 선수 중 마다솜(7언더파 65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남은 이틀도 바람이 많이 불 것 같은데 바람 계산을 잘하겠다"며 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첫 우승 이후 많은 축하를 받은 김민주는 "특히 프로골퍼 최가빈이 축하한다면서 귀걸이를 선물해줬는데 크게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