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리더십 잃은 삼성 노조의 진흙탕 싸움, 이들에게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를 맡겼다니

김종효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6-05-09 0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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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와 극심한 노노(勞勞) 갈등…명분 잃고 흔들리는 총파업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 격화… 밥그릇 싸움 멈추고 생존 모색해야
(사진=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

 

[알파경제=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불거진 노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허탈함을 넘어 깊은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자 국가기간산업의 최전선인 삼성전자에서 벌어지는 믿기 어려운 일들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 리더십 부재와 극심한 노노(勞勞) 갈등…명분 잃고 흔들리는 총파업

​제1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이 제2노조(전삼노) 측을 향해 "사과하지 않으면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체 조합원을 아우르고 사측과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최대 노조 위원장이 오히려 특정 사업부(DX)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내부 입막음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리더십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물론 성과급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은 정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 해결 방식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절호의 골든타임에 전면 파업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상황은 점입가경이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DS) 부문에 대해서는 1인당 6억 원에 육박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세트 사업(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요구조차 내놓지 않아 극심한 노노(勞勞) 갈등을 자초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제3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고 초기업노조 조합원들이 하루에 최대 1000명 가까이 이탈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위원장의 독단적 행보에 같은 동료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총파업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위원장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동남아 휴양지로 일주일 일정의 휴가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노조 내부에서조차 강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뼈아픈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다. "과연 이런 집행부의 리더십에 대한민국 국가기간산업의 노사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 격화…밥그릇 싸움 멈추고 생존 모색해야

​지금 세계 시장은 인공지능(AI)과 메모리 반도체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가 단위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 경쟁국들은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부으면서 자국 산업 보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9.3%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계획을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런데 정작 전쟁터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밥그릇 싸움과 권력 다툼에 매몰되어 총파업이라는 극단적 카드로 기업을 볼모 잡고 있다. 이 치열한 전장에서 내부 갈등과 기득권 다툼에 에너지를 허비하는 조직에 도대체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기업의 파트너이지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명분 없는 파업과 통합의 리더십을 상실한 채 특정 부문의 이익에만 매몰된 강경 일변도의 행보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 훼손을 넘어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공감을 얻지 못해 조합원들이 매일 수백 명씩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실을 초기업노조 집행부는 뼈저리게 직시해야 한다. 스스로 위상마저 갉아먹는 권력투쟁을 당장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 반도체의 추락을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파업의 머리띠를 두를 때가 아니라 위기에 처한 한국 반도체의 생존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할 절체절명의 골든타임이다.

 

*시론_김인중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
머니투데이 공채 3기 기자
아아투자 공동대표
현. 데이터히어로 대표이사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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