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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KB손해보험 임시 보상서비스센터에 연일 내린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3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3조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144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8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대형재해 발생과 일부 담보 손해율 악화로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과 1분기 강설, 보험물가 상승에 따른 건당 손해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한 307억원에 그쳤다.
일반보험 역시 고액사고 증가로 보험손익이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다만 투자손익은 1조5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해 순이익 하락폭을 일부 완화했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소폭 줄었다. 하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5247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장기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996억원을 기록했으나, 투자손익이 6048억원으로 53%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손익은 75억원의 적자를 냈고, 일반보험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321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대형 산불과 공장 화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자연재해 영향으로 상반기 보험손익은 6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9% 줄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보험손익이 2676억원으로 49.9% 급감했다. 2분기 말 보험서비스계약마진(CSM) 잔액은 13조231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이 자연재해와 자동차보험 환경 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수익성 있는 시장에 집중해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균형 성장을 실현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