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마이크로소프트(MSFT.O) CEO, 구글 콘텐츠 독점에 신기술 퇴보 주장

김지선 특파원 / 기사승인 : 2023-10-04 1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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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구글의 유통 콘텐츠 반독점 소송 증언
◇MS “구글 검색 독점에 홀대 당해” 주장
◇구글 “MS 품질 낮아 선택 안돼” 반박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기술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훈련을 위해 필요한 방대한 콘텐츠를 얻기 위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특히 구글의 비싼 거래로 인한 콘텐츠 독점을 지적하면서 우려를 표했다.
 

구글. (사진=연합뉴스)


◇ MS, 구글의 유통 콘텐츠 반독점 소송 증언

1998년 미국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소한 이후, 미국의 첫 대규모 반독점 사건인 경쟁사 구글에 대한 재판에서 나델라는 “대규모 AI 교육을 위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려는 기술 대기업들의 노력이 유통 거래의 초기 단계를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벌이는 반독점 소송의 핵심은 ‘유통 협약’이다.

정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정부의 구글에 대한 주장은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및 AT&T와 같은 무선 통신사에 매년 100억 달러를 불법적으로 지불한 대가라는 내용과 유사하다.

구글의 검색에 대한 영향력은 수익성이 높은 광고 시장에서 강력한 선두주자로의 입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는 “다른 기업들이 대형 콘텐츠 업체들과 독점적인 거래를 맺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구글이 독점권을 행사한다면 기업들은 (거기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MS “구글 검색 독점에 홀대 당해” 주장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스마트폰에 자사의 빙 검색 엔진을 기본 설정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빙은 기본 검색 엔진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구글의 검색 독점권을 언급하면서 그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구글의 수석 변호사 존 슈미트틀린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08년 일부 버라이즌 폰과 2011년 블랙베리와 노키아에서 기본값이 되는 데 성공했을 때 사용자들이 여전히 빙이 아닌 구글을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슈미트틀린은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빙을 개선하기 위한 서버나 엔지니어에 투자하지 못하고 모바일 혁명을 보지 못하는 등 빙의 입지를 다지지 못한 일련의 전략적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구글)


◇ 구글 “MS 품질 낮아 선택 안돼” 반박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지방법원 판사 아미트 메타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낮은 품질을 감안하고도 빙으로 전환할 이유에 대해 질문에 나델라는 “AI를 구축하는 데 컴퓨팅 파워, 즉 서버와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서버는 아무 문제 없으며 우리는 기꺼이 투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구글의 불법행위 때문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품질 때문이라는 구글의 주장이 인정됨을 시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1998년 구글이 설립됨과 동시에 업계를 선도하는 검색 엔진이 되면서 두 기업은 경쟁자가 됐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둘 다 브라우저와 검색 엔진, 이메일 서비스 등 많은 부분에서 겹친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큰 투자를 하고, 구글은 바드 AI 챗봇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도 투자하면서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자가 됐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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