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1.5%로 하향… “반도체 부진 IT버블 수준”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5-11 17: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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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상반기 KDI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규철 경제전망실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3%포인트(p) 낮춘 1.5%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했지만 계속된 수출 부진에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한 것이다.

KDI의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6%보다 낮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1.5%와 같다. 올해 2월 한국은행 전망치(1.6%)보다도 0.1%포인트 낮다.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투자는 제조업·주택경기 둔화로 부진한 흐름”이라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외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도 “성장률을 0.3%p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경기 부진”이라며 “지금 반도체 경기가 2001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정도로 아주 심각하게 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KDI는 반도체경기와 중국 경제회복이 시나리오와 다르게 흘러가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금액지수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발표치(3.5%)보다 낮은 3.4%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전히 근원물가 상승세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당분간은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3.4%, 2.4% 상승으로 하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에는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대외 수요가 회복되고 수출이 다시 반등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거시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 회복의 영향과 반도체 부진 완화로 성장폭을 키우고 소비 역시 내년에는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출이 완만하게 회복되며 경상수지는 흑자폭은 올해(163억 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난 385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점차 수출이 회복하고 물가상승세가 안정되면서 내년 말께는 거시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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