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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NH투자증권이 20일 경쟁사인 한국금융지주를 향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시사하는 리포트를 냈다.
NH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보고 투자의견 ‘보유(Hold)’, 목표주가 6만 5000원을 유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영업환경이 개선돼 경상이익은 전 분기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PF 충담금에 대한 부정의견을 시사했다.
윤 연구원은 “경상이익은 우수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설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계열사(저축은행, 캐피탈)에 8600억원 유상증자 단행 행보 고려하면 아직은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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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 CI.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
한국금융지주의 그룹 합산 PF 잔고는 증권 2조 6000억원, 저축은행 1조원, 캐피탈 1조원 등 총 4조 6000억원 규모다. 이는 대형 증권사 중 가장 크다.
윤 연구원은 “지난달 계열사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각각 4200억원, 44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결정한 것도 불안정한 경기 상황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높은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부담 요인”이라며 “주가도 실적 개선이라는 호재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제2금융권 우려 등 부정적인 요소를 더 크게 반영하는 모습이라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은 23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상승, 금리 하락에 따른 영업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265.7% 증가하는 수준이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분의 서비스 손익이 911억원으로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기업금융(IB) 부문과 관련 “투자형 IB는 지난달부터 본 PF 및 선순위 위주로 서서히 사업을 재개 중”이라면서도 “그룹사 손익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영업에 의존해 온 만큼 일시에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저축은행의 경우 캐피탈 영업은 양호했으나 충당금이 설정될 예정이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채 100억원 손실도 영업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