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불법 체류 인력…”관광객 위장 등 준비 정황 포착”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2 08: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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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입국 인력이 대거 투입된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이들의 입국 과정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한 언론매체는 제보자 A씨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을 위해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대부분이 ESTA(무비자 입국) 비자를 소지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A씨는 이들 중 상당수가 국내에서 밀입국 교육을 받고 관광객으로 위장해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관광객이 많은)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 등 대도시에서 1~2일 정도 머문 뒤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 공사 현장으로 반복적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이런 체류 및 이동 경로가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안내됐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공장 이외에 오하이오 공장 등에서도 상당수 근로자가 이 같은 불법 방식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법 입국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정 차질 및 대외 신뢰도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불법체류 단속 받은 대부분 근로자는 ESTA(전자여행허가제)로 급여를 받는 노동 활동이 금지돼 있다.

이민세관단속국은 공장 내에서 단순 기술 자문을 넘어 실제 생산 설비에 참여하는 행위를 불법 노동으로 판단한 것이다.

외국 전문 인력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 기준을 낮추고, 범위도 확대하며, 발급 심사나 기간도 간소화해야 하지만, 현행 기준 적용시 원활한 사업진행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동맹국으로서 한국인 전문 인력 취업비자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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