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연체율 또 상승… 가계대출 ‘비상’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5-22 17: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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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말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평균 0.304%로 집계됐다. 22일 시민들이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전달 대비 또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이 1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평균 0.304%로 집계됐다.

3월 0.272%에서 소폭 상승한 데다 지난해 4월(0.186%)과 비교해도 0.11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가계대출(0.27%)만 따로 보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 은행의 경우 지난달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2018년 4월(0.32%)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0.328%)도 전달 대비 0.034%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82%로, 전달보다 0.008%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연체율은 해당 월의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달 말의 대출 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새로운 부실 증감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부실 대출 채권의 비율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3월 5대 은행 평균 0.242%에서 4월 0.250%로 상승했다.

은행보다 취약차주가 더 많은 2금융권은 연체율은 더 심각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5.1%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나 올랐다.

해당 비율이 5%를 넘어선 건 연말 기준으로 2018년(5.05%)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연체율도 5.1%로 잠정 집계됐다. 5%를 웃도는 연체율은 2016년 말(5.83%) 이후 6년여 만이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급등과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저신용자 차주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상황이 소비와 투자, 주택가격 등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 것을 고려해 올 하반기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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