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영상제작국]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수사기관이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최근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와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장의 안전 관리 소홀로 지난달 19일 50대 여성 근로자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시화공장 공장장을 비롯해 현장 관계자 7명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사망한 근로자는 냉각 컨베이어 벨트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해당 컨베이어 벨트는 높이가 3.5m 정도로 갓 생산된 뜨거운 빵을 식히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냉각 컨베이어 벨트가 삐걱댈 때 몸을 깊숙이 넣어 윤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던 냉각 컨베이어 벨트는 육안으로도 상당히 노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활유는 기계 외부에 장착된 자동 살포 장비를 통해 주요 구동 부위에 공급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시화공장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했습니다. 다만 국과수로부터 정식 감식 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이며,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수사기관은 시화공장 등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영장을 3차례 법원에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 자료 확보 시점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PC삼립은 사고 이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 1대1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하는 등 심리 케어에 집중하고 있으며, KBO와 협업해 발매하던 '크보빵' 생산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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