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숨고르기 국면..변동성 활용한 점진적 분할 매수

박남숙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0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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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11월 첫째 주 변동성 확대와 함께 6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단기 급등은 물론, 코스피 연간 누적 수익률도 11월 초 기준 76% 를 돌파하는 역대급을 기록함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 병목 현상이 발생하며 주가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 하락을 단기 과열 해소의 진행이라고 봤다. 

 

10월 말 코스피 단기 고점 형성 과정에서 APEC과 미중/한미 정상회담, 연준 QT 종료, AI 기대감 등 낙관론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과열 양상이 전개됐다. 

 

기대감 반영 이후 11월 이슈 공백기에 접어들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된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우려에도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 기술적 조정..외국인 매도 공세 진정될 필요

대신증권은 코스피는 7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 격한 조정은 시장이 무시하던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지연 전망과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불안요소가 산적해있다. 

 

이미 코스피 3500선을 넘어선 10월 2일부터 외국인 선물 매도세로 전환되었고, 3800선을 넘어선 10월 20일 이후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되며 수급이 약화됐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가조정 국면 전환과 함께 빚투 급증 후유증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실질적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국내시장 기술적 조정의 일단락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기업이익 전망 호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조정 국면은 기술적 측면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 1차 지지선으로 3800~3900선을 2차 지지선은 3500~3600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3저 호황' 당시에도 ‘10% 내외 조정’이 1년에 2번 꼴로 있었다"며 "지금도 유사한 상승과 조정의 패턴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1986년 4월 조정을 살펴보면, 당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은 급락 후 ‘3주간의 바닥형성 과정(급등락)’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결국 정부는 다시 증시부양으로 선회했고, 증시는 반등을 재개했다"며 "전고점 회복까지 약 1.4개월이 소요되었다"고 덧붙였다.


◇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반도체, 조선/방산, 기계, 은행 분할 매수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중국은 9일 CPI/PPI 물가지수, 14일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실물지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조적 디플레이션 환경이 중국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지표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으로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11일에는 중국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가 예정되어 있다. 국내 브랜드 노출도와 판매 순위 등 추이에 따라 모멘텀 유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3분기 실적시즌 후반부에서 하이브, 엔씨소프트, 삼양식품 등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중국 이슈와 K-콘텐츠/소비재 기업들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 업종의 실적 또한 주목 대상으로 꼽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으로 매물 소화 과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와 차익실현에 따라 등락 전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랠리 마감과 이번주 등락 과정에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12.8배 고점에서 10.8배로 하락, 1년 평균의 +1Std(10.4배)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조선/방산, 기계, 은행 등 이익 기여도 높은 모멘텀 업종은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가 가능하다"며 "제약/바이오, 유통, 음식료 등 소외 업종은 실적시즌 소화하며 순환매,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 매매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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