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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서울보증보험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8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서울보증보험과의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양 기관의 소송은 롯데관광개발이 서울보증보험에 채무가 없다는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1심은 롯데관광개발이 승소했고, 2심은 패소했다. 이번 패소가 확정되면, 롯데관광개발은 323억원을 물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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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 (사진=연합뉴스) |
이번 패소로 롯데관광개발의 악재도 증가했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은 우리회계법인에서 존속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로 롯데관광개발이 야심차게 추진한 제주 드림타워 개발 관련해서 해외 전환사채(CB)의 조기 상환이 임박했고, 11월 만기인 7000억원의 차입금이 도래하는 점을 제시했다.
롯데관광개발은 과도한 염려라는 입장이다. 당장 제주드림타워의 감정가액이 1.7조~1.8조원이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50% 이내로 잡아도 7000억원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롯데관광개발이 자산의 토지 재평가를 받은 시점이 작년 6월인데,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는 본격 하락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감정가액이 1.7 조원에 이를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롯데관광개발이 감사 보고서에서 토지의 공정 가치를 측정하는 부분을 적시하면서 공실률, 임대료 상승률, 객실 점유율을 등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해당 과정을 누락한 롯데관광개발에게는 감점이다.
전환사채 조기 상환은 당장 9월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최근 급증한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물량도 전환사채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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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대통령실) |
이보다 큰 악재는 한중(韓中) 관계의 악화이다. 롯데관광개발의 큰손은 중국 관광객이다. 코로나로 중국은 종종 봉쇄됐다. 제주까지 와서 카지노를 즐길 수 없는 시간이었다.
이제 엔데믹을 맞아 롯데관광개발은 부푼 꿈에 들떴다. 상하이와 제주 사이의 노선도 재개됐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올해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4.7% 증가한 1986억원으로 중국 VIP 입국 재개에 따라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2024년의 카지노 실적은 온기 성장이 나타나 국내 최대 외국인 카지노 타이틀을 놓고 영종도 P-시티와 자웅을 다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을 지지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잇달아 거론했다. 북한이 핵 무장에 폭주하고 있지만, 중국이 방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전 사드 사태를 복기해본다면, 중국 당국이 방한 관광을 금지하거나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우기훈 뮤레파코리아 수석파트너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무역 적자가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 미중 반도체 전쟁·대만 문제에 휘말려 한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제2 사드 보복’ 사태가 없다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예측대로, 중국 정부의 정책적 몽니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이 묶이면 롯데관광개발로서는 매출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그대로 맞게 된다.
이 같은 악재를 종합해 볼 때,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수익률(YTD)은 -19.85%에 불과하다. 코스피가 12.88%라는 점에 대비된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