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 숏폼 드라마로 영화계 돌파구 모색

이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1 17: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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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유튜브 드라마 '작자미상' 통해 새로운 시도…위축된 영화계에 활력 불어넣을까

(사진 = 알파경제)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말맛 코미디'의 대가 이병헌 감독이 숏폼 드라마에 도전하며 침체된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이 감독은 최근 유튜브 드라마 '작자미상'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의 부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국내 영화 시장의 대안으로 숏폼 드라마를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플리즈 프레이 포 미 투 러브'에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자미상'을 공개하며, 특유의 위트와 인간미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이러한 행보에 대해 단순한 도전이 아닌, 어려운 영화계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제작비 상승과 제작 심리 위축으로 장편 작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랫동안 함께 영화를 제작했던 동료들과 스태프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감독은 동료들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작자미상'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전까지 무보수로 참여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총 4편으로 구성된 '작자미상'은 각 편당 1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다. 드라마에는 배우 오디션에 단 한 번도 붙지 못한 가난한 여자 '미니'와 복수를 꿈꾸며 계란빵 장사를 하는 남자 '짜미'가 등장한다. 

 

이들은 좌충우돌 만남을 통해 용서와 응원을 주고받으며 휴먼 코믹 스릴러 장르를 선보인다.이번 작품에는 이루마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루마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싶었고, 이병헌 감독의 오랜 팬이라 합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쉬는 동안 순수한 형태의 단편 영화를 찍고 싶었지만, 제작 비용과 영화 업계 불황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의 작업을 통해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고, 동료들에게 일자리와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을 직접 쓰며 즐겁게 작업했고, 예산 등의 제약 속에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수한 목적에 노개런티로 참여했으며, 수익이 발생하면 100% 재투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일하면서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재미'를 강조했다.

 

채널명 '플리즈 프레이 포 미 투 러브'에 대해서는 "재미있고 위트 있는 채널명을 고민했고, 문득 떠올랐다"면서 "결국 예산이 중요한 만큼, PPL을 귀엽게 어필하고 싶었고, 뻔뻔하지 않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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