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태국장 “한은,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 피해야”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5-04 17: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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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이 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통화정책의 섣부른 완화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7%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물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4% 수준”이라며 “물가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이른 완화정책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고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도 완화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과도한 긴축의 위험도 최소화하며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근원 물가가 높은 수준인 만큼 ‘인플레이션 완화’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하지만 올해 1분기 자동차 출하량을 중심으로 순수출 증가 기여도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중국의 빠른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1.5%, 오는 2024년까지의 성장률을 2.4%로 예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통화정책이 긴축과 완화 사이 상충(trade-off) 관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 내) 인플레이션은 한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하락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결정적으로(decisively) 내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은 분명히 인플레이션 문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섣부른 완화는 피해야 하지만 과도한 긴축 위험도 최소화해야 하는 정책 상충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한은이 지난 2·4월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내 주택 시장 침체가 금융부문의 취약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반적인 유동성 상황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일부 중소 개발업체와 건설업체의 신용 위험이 여전히 높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크게 노출된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취약성 여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태 지역의 성장률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도전에 직면한 어두운 상황에도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역동적인 지역”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은 4.6%로 지난해 3.8%에서 상향 조정됐으며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국가는 중국”이라고 했다.

다만 국가 간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아시아 내 선진국 성장률은 1.6%로 둔화할 것이며 이는 IMF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것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라고 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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