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KB국민카드 사옥 전경. (사진=KB국민카드)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KB국민카드가 20여 년간 운영해온 대전 신용상담센터의 도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면서 약 150명의 노동자가 집단 실업 위기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28일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KB국민카드가 지난 21일 내년 2월 말 도급사 계약 종료를 통보하면서 상담 인력을 본사 파견직으로 전환하고 근무지를 서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회사는 고용 승계 약속이나 위로금 제안 없이 사전 협의 없는 조치를 취했다.
대전 신용상담센터는 약 20년간 외주 도급 형태로 운영되며 연체 예방과 채무조정 안내 등 업무를 담당해왔다. 현재 약 150명의 상담원이 정규직 신분으로 근무 중이며, 대부분 맞벌이·한부모 가정 또는 중장년층으로 구성됐다.
센터 인력은 지난해 300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상담원은 "지체장애가 있는 자녀와 거동이 어려운 배우자를 돌보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 나이에 강제 퇴사를 당하면 어느 회사가 받아주겠느냐"고 호소했다.
다른 노동자는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지금처럼 대전에서 일하며 가족을 먹여 살리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조 단위 수익을 내는 거대 금융그룹이 20년 넘게 성실히 일한 노동자들을 일회용처럼 취급하는 일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KB금융그룹은 2년 전에도 KB국민은행 대전 콜센터 용역계약 종료로 240여 명이 집단해고 위기에 놓인 바 있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노동자들의 의사와 무관한 실업이나 근무지 이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모색하겠다"며 "국회 정무위원회와 대전 지역 의원들이 함께 나서 KB국민카드의 결정을 재검토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