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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7조원으로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5조 6000억원 대비 24.0%(1조 4000억원)나 증가했다.
직전 분기(4조 5000억원)와 비교하면 55.9%(2조 5000억원)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말 퇴직급여와 광고비 등 큼직한 비용이 나가면서 6조 2000억원에 달했던 판매·관리비가 2조원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이자이익은 줄었다. 올해 1∼3월 시장금리가 줄곧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 거둔 이자이익은 14조 7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7천억원(4.4%) 줄었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건 2020년 1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12조 6천억원)보다는 2조 1천억원(16.7%) 늘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인 금융채(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월 9일 연 4.373%에서 3월 31일 연 3.953%까지 떨어졌다.
또 신용대출 기준 금리 등으로 쓰이는 금융채 1년물도 같은 기간 연 4.040%에서 3.593%로 내렸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자이익도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 8000억원에서 2조 1000억원으로 14.2%(3000억원)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7000억원, 매매이익이 4000억원, 배당이익이 3000억원 늘어나는 등 관련 이익이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도 2000억원 늘었다.
각종 리스크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늘었다. 1분기 은행권의 대손충당 전입액은 2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천억원(8.4%) 늘었다.
다만 대손충당 전입액에서 환입액을 뺀 대손비용은 1조 7천억원으로 전분기(2조 4천억원) 대비 감소했다. 조선업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일부 대출 자산의 건전성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