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직장인 빚 첫 감소… 연체율은 증가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8 18: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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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임금근로자들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의 규모가 2022년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적극 상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115만원으로 전년(5202만원)보다 1.7%(87만원) 감소했다.

평균 대출을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763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7030만원), 50대(5968만원) 순이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70세 이상(2.8%)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9세 이하(-4.5%)였다.

평균대출은 소득 구간이 높을수록 많아지나 전년과 비교해서는 소득 5000만~7000만원 미만(-8.2%), 7000만원~1억원 미만(-7.6%) 등 모든 소득 구간에서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임금근로자의 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12월 기준 2017년 3974만원, 2018년 4175만원, 2019년 4408만원, 2020년 4862만원에서 2021년 처음 5000만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19년까지 5%대를 보이다 2020년 10.3%로 늘어난 후 2021년 7%대로 둔화했으나 증가세를 이었다.

이후 2022년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6%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고 카드대출이나 할부금융 같은 기타대출도 3.3%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0.6% 늘어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채 규모는 줄었지만 금리 영향으로 연체율은 상승했다.

2022년 12월 임금근로자들의 연체율은 0.43%로 1년 전(0.41%)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전년 대비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2018년(0.61%)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대출잔액기준 연체율은 60대(0.70%)가 가장 높고, 30대(0.25%)가 가장 낮다. 전년 대비 29세 이하(0.09%p), 30대(0.02%p) 등은 상승, 70세 이상만 0.05%p 줄었다.

소득별로 보면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소득 3000만원 미만(1.10%)이 가장 높고 1억원 이상(0.06%)이 가장 낮았다.

전년에 비해 소득 3000만~5000만원 미만(0.04%p) 등 모든 구간에서 상승했다.

한편 기업 규모별로 대출 규모를 보면 대기업 임금근로자(7823만원), 비영리 기업(5020만원), 중소기업(4207만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3.5%와 3.2%, 0.2%씩 감소했다.

연체율은 중소기업(0.69%), 대기업(0.23%), 비영리 기업(0.19%)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임금근로자(1억 62만원)가 평균 대출이 가장 많았다. 숙박·음식(2074만원)은 평균 대출금액이 가장 적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평균 대출이 6336만원, 여성이 3675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1.7%(113만원)와 0.8%(33만원)씩 감소한 수치다. 연체율은 남성이 0.49%, 여성이 0.31%였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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