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수비형 미드필더 공백 고심

박병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2 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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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실수 이후 K리그 자원 주목... 박진섭·김봉수 발탁 가능성 대두

사진 = 박용우 (수원=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K리그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이 포지션이 대표팀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면서 국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홍 감독은 6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2경기와 7월 초 용인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대비해 매주 K리그1 경기장을 방문하며 선수 발굴에 나서고 있다. 

 

황금연휴인 5월 3일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홍 감독의 주요 관심사는 '엔진'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다. 그동안 3차 예선 8경기 중 7경기에서 박용우(알아인)가 이 포지션을 담당했으나, 간헐적인 결정적 실수로 인해 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요르단과의 8차전에서 박용우의 중원 볼 로스가 동점골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은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 포지션의 대안으로 원두재(코르파칸), 정호연(미네소타) 등이 발탁됐으나, 아직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원두재는 UAE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3월 A매치에 소집됐으나 두 경기 모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호연은 최근 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 4월 27일에야 데뷔전을 치러 아직 경기력을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귀화 의사를 밝힌 독일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뉘른베르크)도 무릎 인대 부상으로 6~7월 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홍 감독의 주목을 받고 있다. A매치 차출 의무가 없는 동아시안컵에서는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구성해야 하므로, K리그 선수들에게는 5~6월이 대표팀 발탁의 중요한 기회다.

 

전북 현대의 박진섭(29)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전북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리그 6경기(4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위로 올라섰다. 박진섭의 탄탄한 수비력이 팀 상승세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박진섭은 상대 공격 흐름을 읽는 축구 지능과 커팅, 경합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느린 발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대표팀에는 김민재(뮌헨)와 같은 스피드가 좋은 센터백이 있어 오히려 그의 장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 또한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도 강점이다.

 

K리그1 3위 김천 상무의 김봉수(25)도 주목받는 자원이다. K리그 공식 통계업체 비프로11에 따르면, 김봉수는 인터셉트 1위(28회), 소유권 획득으로 이어진 태클 성공 공동 2위(17회)를 기록하며 수비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홍명보 감독의 수비형 미드필더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진섭과 김봉수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향후 경기력이 대표팀 발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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