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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코오롱호텔의 여성 사우나 탈의실 내부 모습이 외부에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경주 코오롱호텔의 여성 사우나 시설에서 보호필름 훼손으로 외부에 내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호텔 측이 12일 공식 사과했다.
경주 코오롱호텔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최근 사우나 시설의 사생활 보호 필름 성능 저하로 고객분들께 불편함을 끼친 점에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코오롱호텔은 "해당 사우나 시설에는 보호필름이 시공돼 있었지만, 최근 이상 고온과 직사광선 등으로 인해 필름 성능이 저하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지난 6일경 3박 일정으로 가족 여행을 온 투숙객 A씨가 호텔 1층 잔디광장에서 산책하던 중 3층 여성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서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를 통해 "마지막 날 저녁 사우나를 다녀온 뒤 잔디광장에서 호텔 외관을 구경하던 중 사우나 내부가 훤히 보였다"며 "여성 사우나뿐만 아니라 5층 탈의실에서 사우나로 이동하는 동선까지 외부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인들에게 몸이 노출됐다는 사실에 아내가 수치심을 느끼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코오롱호텔 관리자는 처음에는 "사우나 유리에 사생활 보호 필름이 부착돼 있어 외부에서 보일 수 없다"고 답했으나, A씨가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을 제시하자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씨와 코오롱호텔 직원이 함께 실험한 결과 외부에서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 내부가 실제로 관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오롱호텔은 "이런 내용을 확인한 즉시 사우나 영업을 전면 중단한 뒤 필름 교체에 나섰다"며 "현재는 사우나 이용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시설 점검에 나서고, 코오롱호텔 전체 시설 재점검과 임직원 보안 인식 강화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