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제공) |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정부가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흐름이 둔화했다"고 첫 공식 진단했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며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정부는 경제 상황에 대해 8개월 연속 '경기 둔화 우려'로 표현하다 지난달엔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표현한 바 있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경기 둔화' 진단은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첫 언급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이 꺾이는 모습이 지속됐고, 최근에는 소비마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일정 시점부터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모양새다. 1년 전보다 16.6% 줄어 작년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무역적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126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백화점,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둔화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줄어 4개월째 감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경상수지는 무역적자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전월 대비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확고한 물가 안정, 민생 부담 완화 기조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경제 체질 개선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